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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28 "(정치) 대통령을 비판하면 매국?" _ 조선일보 (19.03.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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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28 "(정치) 대통령을 비판하면 매국?" _ 조선일보 (19.03.19.)

Stan Lee 2019. 3. 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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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사 : [정치] 대통령을 비판하면 매국? / 조선일보 / 2019. 03. 19.


기사 링크 : http://bit.ly/2HFhJu9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top spokeman)’이라고 표현한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실명 비판한 것에 대해 한국 담당 외신 기자들이 공식 성명을 내고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이들은 해당 기자를 비난하는 성명서가 현재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어 기자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해당 성명서는 3월 13일에 게시되었네요. 이해식 대변인의 브리핑 자료인데, 전문을 읽어보니 사실 해당 기자를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라기보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제삼는 의도가 훨씬 큽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블룸버그 통신의 이유경 기자’라고 실명을 밝히며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다음날 14일 논평에서는 ‘검은머리 외신’을 인용 했다는 표현과,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머리 외신’기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사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할 수 있지만,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매국’이라는 표현 등을 사용하는 건 집권 여당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자에 대해 비판하는 것과, 집권 여당이 당 논평을 통해 비판하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해당 외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기자의 국적과 성명을 공개하고 ‘검은머리 외신’이라고 비판한 건 분명 경솔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 기사에 따르면(조선일보긴 하지만..), 해당 성명 이후 기자의 실명이 공개 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해당 기자와 동료의 SNS에 악플이 빗발쳤다고 합니다. 동료 외신기자에 따르면 “해당 기자가 상당히 힘들어 하고 있으며, 당분간 출근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기자가 본인이 쓴 기사로 인해 출근을 힘들어 할 정도로 두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는 분명 언론의 자유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당을 대표하는 논평이었던 만큼, 좀 더 표현에 있어 신중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SNS까지 찾아가 악플을 단 네티즌들 역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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