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18 "(사회) 고개 숙인 승리, 경찰 자진 출석해 "모발·소변 검사” _ 중앙일보 (19.02.28.)

오늘의 기사 : [사회] 고개 숙인 승리, 경찰 자진 출석해 "모발·소변 검사” / 중앙일보 / 2019. 02. 28.

기사 링크 : http://bit.ly/2TpGa4Q

   최근 버닝썬 사태와, 성 접대 의혹으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연예인 승리 씨의 기사입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지 하루만에 자진 출두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소변, 모발 검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네요.

   버닝썬에 놀러 갔던 한 남성의 고발로 촉발 된 이 사건이 마약 유통, 경찰 유착에 이어 성 접대 문제 등으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자 조선일보 기사 - “[단독]승리 소속사 YG, 새벽에 ‘파쇄차’ 불러 박스 수십개 보냈다”에 따르면 승리가 밤샘 조사를 받고 돌아간 직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파쇄 업체 차량을 불러 다량의 물건을 싣고 나갔다고 하네요. YG 측에서는 “매월 혹은 매분기별로 실시하는 정기적인 문서 파쇄 작업이었다”고 의혹을 일축 했다고는 하나, 그 동안 YG가 쌓아온 이미지에 비추어 보면 정황상 의심이 갈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예계에 별 관심이 없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유독 YG 엔터테인먼트가 이런 류의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빅뱅과 2NE1 등 다수의 YG 소속 연예인들이 마약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한 두번이 아니죠. 오죽하면 YG가 ‘약국’의 약자라는 비난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뜩이나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갑자기 대규모 파쇄 작업까지 이루어졌다고 하니, 이쯤 되면 이번 문제가 어디까지 연관되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더군다나 경찰이 지난 17일부터 버닝썬이 기습 철거에 들어간 것을 인지하지 못해 “증거인멸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YG 측의 문서 파쇄 작업에 대해서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니 더욱더 YG - 경찰 간의 유착 관계가 의심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인 ‘김00’씨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며칠 ‘김00’씨의 어머니에게 조폭들이 찾아와 아들이 잘못했으니 합의하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도 접한 것 같네요. 이번 사건으로 버닝썬이 문을 닫았고, 대표는 마약 투약 조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버닝썬과 르메르디앙 호텔의 특수관계가 밝혀졌고, 승리의 카톡에서 김무성 사위가 언급되는 등 종잡을 수 없이 사건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측의 엄정한 수사로 이번 사건이 명명백백히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