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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댕이의 문화 & 금융 이야기 -
잡설 #09 "(사회) [단독] 휴대폰 국외생산 늘자…여성노동자 대량해고 날벼락" _ 한겨레 (19.02.13.) 본문
오늘의 기사 : [사회] [단독] 휴대폰 국외생산 늘자…여성노동자 대량해고 날벼락 / 한겨레 / 2019. 02. 13.
기사 링크 : http://bit.ly/2XrMs3i
휴대폰의 국외생산이 늘면서 남성 노동자들에 비해 여성 노동자들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해고 되었다는 기사입니다. 가뜩이나 남녀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굳이 헤드라인을 이렇게 자극적으로 뽑았어야 했나 싶네요.
기사 내용은 간단합니다. 휴대전화 제조업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이 이어졌는데, 그 칼날이 주로 여성 노동자에게 향했다는 겁니다. 2011~2017년에 휴대전화 제조업에서 줄어든 남성 노동자는 2,950명이었는데 동 기간 여성 노동자는 9,786명 감소했다고 하네요. 감소율로 따지면 남성은 11.6%지만 여성은 46.9%로 거의 절반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치를 들어 구조조정이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네요.
사실 통계수치만 놓고 보면 팩트라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실제로 여성 해고자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다만, 같은 통계수치를 놓고도 이렇게 교묘하게 남녀 프레임으로 뒤집어 씌운게 썩 보기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남성’, ‘여성’이 아니라 노동의 생산성입니다. 기업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필요없는 인력부터 구조조정하는게 당연한데, 저숙련 노동자들 중 여성의 비중이 많으니 성별로 이러한 편차가 나타난 것이지요. 실제로 주변에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3교대 근무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얘기를 들었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단순 생산직 노동자들이 여성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자가 의도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식의 남녀 프레임을 조장하는 식의 헤드라인은 지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과 같이 남녀 문제에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본질과 벗어난 기사들이 오히려 남녀 프레임을 더 부추긴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