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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댕이의 문화 & 금융 이야기 -
[서평] "인생학교: 혼자 있는 법" -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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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 사라 메이틀랜드, 『인생학교: 혼자 있는 법』, 프런티어
다 읽은 날짜 : 2018년 03월 30일, Ridibooks
서평 작성일 : 2018년 03월 30일, 집
< 읽게 된 동기 >
2018 STEW 독서모임 시즌3 두 번째 지정도서. 언젠가 독립 하기를 꿈꾸고 있고, 최근 어디든 혼자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읽게 되었다.
< 한줄평 및 별점 > ★☆☆☆☆ ( 1점 / 5점 )
읽는 내가 문제인지, 글을 쓴 작가 문제인지, 번역한 번역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책이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저자가 하는 말이 1도 와닿지가 않는다.
< 서평 >
정말 오랜만에 서평을 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STEW 독서모임의 첫 서평임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2018년 들어서 처음 쓰는 서평이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대망의 첫 서평의 주인공은 바로 사라 메이틀랜드라는 작가가 쓴 “인생학교: 혼자 있는 법”이라는 책인데, 간단히 책을 소개하자면 고독 - 혼자 있는 시간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그 동안 고독을 통해 놀라운 경험을 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1인가구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책 서론에 보면 저자의 모국인 영국의 경우에는 1인 가구 비율이 2011년 약 30퍼센트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혼자 여행을 가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책 제목만 들었을 때는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한줄평에도 밝혔듯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내가 문제인지 작가가 문제인지 번역이 문제인지 헷갈릴 정도로 머릿속에 아무런 내용도 들어오지 않았다. 책을 다 읽은 현 시점에 기억에 남는 건 저자가 이혼한 뒤 혼자 사는 삶을 시작했다는 점, 인적이 드문 시골에 버려진 집을 수리해서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정확히 무엇이 좋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혼자 있는 - 이 책에서 ‘고독’이라고 표현하는 - 것이 좋다는 점이다.
책은 크게 보면 3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먼저 첫 번째 파트에서는 오늘날 고독을 부정적으로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그러한 사회적 시선에서 탈피하여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8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고독의 기쁨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고독은 좋은 것이니 한 번 경험해보라고 권장하며 책을 마친다.
일단 책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시 되고 있는데, 왜 유독 ‘고독’만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지에 대한 문제제기로 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에 이러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 고독을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두려움에 맞서라’, ‘혼자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와 같은 뻔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뒤에서는 ‘몽상 탐험’, ‘자연을 보라’, ‘암기 하라’, ‘단독 모험’ 등과 같이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더니, 마지막 부분에서는 급기야 현대 사회에서 어린 아이들이 겪는 문제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어른들이 너무 감싸기만 하고, '고독을 경험시키지 않아서’라며, 어린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고독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한다. 그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고독의 기쁨으로 크게 5가지 - 자의식, 자연과의 조율,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창의성, 자유 - 를 주장하며 나름대로 좋은 점에 대해 설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무얼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게 기쁘고 좋은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고독의 기쁨을 쭉 나열하더니, 급기야 닫는 글에서는 ‘나 혼자 산다!’며, 고독을 권장하며 책을 마친다.
총체적 난국이다. 분명 나는 책을 다 읽었는데 머릿속에 남아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저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에서 저자는 본인의 의지를 통해 고독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저자 본인은 스스로가 원해서 혼자 있게 된 것이 아니라 ‘이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되었다. 이렇게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들 대부분이 모순되거나, 단순히 저자의 머릿속에 있는, 저자 혼자만 이해가 될 것 같은? 그런류의 사고의 흐름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나마 한 가지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저자가 나름대로 인류의 역사에서 고독을 경험 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고, 또 고독에 대하여 심리학적, 역사적, 철학적인 관점에서 폭 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인데, 그렇게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현 방식(?)의 문제인지 그마저도 하나도 와닿지가 않았다.
좋은 주제를 가지고, 너무 아쉽게 풀어낸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자가 남들의 이야기 말고 본인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 동안 인적이 드문 곳에서 오랜 기간 혼자 살면서 느꼈던 고독의 장점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을 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오늘날 저자 같이 시골 외딴 곳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본인의 경험만 이야기해도 충분히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고독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자는 그런 본인의 이야기는 “고독이 주는 즐거움은 수없이 많지만...” 등과 같은 표현으로 뭉뚱그리고 다른 여러 인물들에 대한 사례를 열거하였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공감도 안 되고 재미도 없었던 것 같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었다.
< 인상 깊은 문구 >
“사회적 기준과 관습에 휩쓸리지 않고 그런 것들의 보호 없이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험하기 위해서는 혼자가 되는 방법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상대적으로 번영을 누리는 발전된 세계,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 성취, 인권,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주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적 시기에 살면서 어쩌다 우리는 - 그토록 자율적이고 자유롭고 자기 실현적인 개인들은 -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게 됐을까?”
“잘 알다시피 애초에 싱글이라고 정해진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만약 싱글이라면 자신의 결점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가치에 대해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정신병을 투사하는 것은 인간의 오랜 전략이다.”
“오늘날 우리의 의무는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가 느끼는 대로 행동하며, 진정성을 갖추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일들을 혼자서 하면 안 된다. 요즘처럼 그런 비난에 도덕적 판단이 개입되고 논리가 취약했던 적도 없다.”
“행복은 감정이다. 나는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행복하다고 느낀다. 물론 내가 거짓된 행복 속에 살며, 이 모든 기쁨과 만족감이 어느 한순간 무너져 내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했던 대답은 진실이든 거짓이든 둘 중 하나다. 행복의 성질상 내 행복은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게 아닌, 느낀다고 생각하는 무엇인가가 될 수는 없다. “행복해, 안 해” 수준의 단답형 외에는 대답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이런 대화의 장은 열리지 않는가? 나는 그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두려움은 창의성을 마비시키고, 상상력을 쓸모없게 만들며, 문제 해결 능력을 떨어트리고, 건강을 해치며, 에너지를 고갈 시키고, 지적 능력을 약화시키며, 희망을 짓뭉갠다. 그리고 두려움은 불쾌하다. 두려움은 모든 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공포에 휩싸였을 때는 명료하게 생각하기가 힘들다.”
“짝을 찾는 데 드는 노력이 크면 클 수록 그 관계를 더 자주 끝내면서도 그 과정을 되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늘날 싱글인 것, 혼자인 것은 - 흡연과 함께 - 전혀 모르는 낯선 타인이 상대방에게 마음껏 무례하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특성 중 하나다.”
“우리는 다른 모든 면에서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만큼 차이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유독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만큼은 예외로 둔다. 그들에게 오명을 씌우고, 그들 자신이 그들의 감정을 가장 잘 안다는 사실조차 부인한다.”
“최고의 인격과 가장 숭고한 재주를 갖춘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는 덕성은 명예, 지식, 권력, 영예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열망이다. 그 자신이 로마 최고의 이상적인 인물의 표상이었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 기원전 106~43년)의 말이다.”
“혼자 되는 데 대한 두려움을 회피하는 가장 흔한 전략은 두 가지다. 그런데 둘 다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첫 번째는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특히 고독을 즐긴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헐뜯으면서 그를 ‘불쌍한 사람’, ‘이기적인 인간’, ‘미친놈’, ‘삐딱한 사람’ 등 한마디로 슬프거나 미쳤거나 나쁜 사람으로 정형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 관계망을 일종의 보험처럼 무한히 확장하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셜미디어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진화심리학 교수 로빈 던바(Robbin Dunbar)는 인간의 뇌는 대부분 신경학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사귀면서 완전히 믿고 호감을 느끼는 사람을 인지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던바는 그 수를 150명으로 못 박았다.”
“그녀는 소셜미디어가 선택된 사람들로 이루어진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한다고 믿는다.”
“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이상적인 도구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내 시간을 관리할 수 있고, 내 의지대로 세상과의 접촉을 관리할 수 있으며, 내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 시간과 노력을 쏟을 수 있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최대 53퍼센트가 ‘노모포비아(nomophobia)’라고 하는 이 공포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혼자 있을 때의 기쁨은 누군가와 같이 있게 됐을 때의 기쁨까지 배가시킨다. 나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내 아이들, 친구들, 동료들을 사랑한다. 그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에게만 전념한다. 그리고 훨씬 더 즐겁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유지 및 보수’ 활동은 대체로 시간이 두 배로 든다. ‘유지 및 보수’ 활동을 하려면 우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급 농업으로 살아간다면 얼마 쯤은 물물교환을 하겠지만, 따로 쇼핑을 하러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부분적으로는 지난 2세기에 걸쳐 ‘불가피한’ 유지 및 보수 활동 개념을 세우고 다듬어왔다. 사람의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들어진 집 안의 각종 가전제품들은 매일 샤워하고, 머리 감고, 속옷을 갈아입고, 정기적으로 침구를 가는 등 청결의 기준을 한 세기 전 부유한 가정에서조차 하지 않던 수준으로까지 높여놓았다. 정작 유지 및 보수 활동에 그토록 많은 시간이 드는 진짜 이유는 우리가 유지 및 보수가 필요한 온갖 물건을 대단히 많이 소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건을 사기 위해 오래 일하고, 그 물건들을 관리하고 건사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여가는 점점 줄어든다.”
“우선 체계적으로 저장된 기억은 창의성을 높여주고, 아름답거나 유용한 아이템이 가득한 정신의 창고는 정신적 담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해야 하는 한계를 무한히 확장시키며, 고독 속에서 균형감과 제정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듯 보인다.”
“[교육은] 학생이 특정 주제에 포함된 지식의 실체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교육에서는 의견 개진이 역량이다. - 크리스토퍼 콜드웰(Christopher Caldwell, 파이낸셜 타임스, 2012년 11월 16일)”
“이상하게도 혼자 있는 수많은 방식 중에 대단히 위험한 단독 모험이 비난을 가장 적게 받는다. 설선으로 부터 몇 킬로미터 위, 혹은 태평양 한가운데 조그만 배 위에 혼자 있기로 한 사람은 영웅 대접을 받는 반면 편안한 자기 집에서 혼자 있기로 결심한 사람은 괴짜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전설적인 등반가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는 누군가에게 왜 그토록 에베레스트에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산이 거기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그는 1924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세 번째 시도 도중 실종됐다.”
“버드는 이렇게 덧붙였다. ‘5번가를 걷는 것은 사막을 배회하는 것만큼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한 습관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도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에 나는 만족한다.’”
“고독만큼 벗 삼기에 좋은 벗은 보지 못했다 - 소로”
“아이는 해피엔딩이기만 하다면 약간 무서운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강조하고 싶은 두 가지는 어린 시절에 혼자 있어본 경험이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는 사실과 안전한 환경에서는 아이가 오히려 겁먹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고독을 실천하고 자신의 경험을 성찰했던 수 세기에 걸쳐 - 즉,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문화가 기록으로 남겨진 동안 - 고독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언급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보상들’은 서로 겹치기도 하고 뚜렷하게 구분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대강 다섯 가지 범주로 묶을 수 있다.
- 깊은 자의식
- 자연과의 조율
- 초월적 존재(신적 존재, 신, 영)와의 친밀한 관계
- 창의성 향상
- 자유감(Sense of freedom) 향상”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자면 ‘공론화할 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은 온전한 개인으로 보기 힘들다. 즉, (어떤 관계든) 관계를 아무리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도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적어도 언젠가는 그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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