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댕이의 문화 & 금융 이야기 -

[서평]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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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

Stan Lee 2020. 6. 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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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 EBS 자본주의 제작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가나 출판사

 

다 읽은 날짜 : 2020년 5월 23일, 크레마 루나(Yes24 E-Book)

 

 

< 읽게 된 동기 >

 

STEW 독서모임 발제자로 선정되어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을 많이 하다, 최근 코로나 이슈도 있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적절한 책인 것 같아 선정하게 되었다.

 

 

< 한줄평 및 별점 > ★★★☆ ( 4점 / 5점 )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경제 마인드를 갖추고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필수 지침서. 1장을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그런지, 다른 2~5장들이 다소 아쉬웠다.

 

 

< 서평 >

 

“모든 문제의 핵심은 바로 경제이고 돈이다. 우리는 경제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눈 뜨고 당하지 않을 수 있다.”

부끄럽긴 하지만 내가 예전에 STEW 독서모임에서 ‘모피아’라는 경제 소설을 읽고 썼던 서평의 마무리 멘트다. 이 소설에서는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금융 마피아 일당과 이를 지키려는 공무원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렇게 나와는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쩐의 전쟁’이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중 가장 와 닿았던 문구가 있었는데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진 후, 누구 한 명 잘못했다고 나섰던 사람이 있고, 누구 한 명 감옥에 간 사람이 있는가? 1997년, 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진 후, 감옥에 간 사람은 물론이고, 사과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던가? 돈이 관여된 전쟁에서는 자기 돈이 어디로 가게 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디로 가는지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IMF 사태 때, 실업으로 자신의 경제적 삶이 붕괴된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자기가 그렇게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을까? 착하디 착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실제로 그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나 자신들을 그렇게 방치한 사람 대신, 자신을 원망하면서 오늘도 힘겨운 삶을 버텨낸다.”

 

대다수 국민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외환위기가 터지자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수많은 가장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금융 자본의 힘 싸움 속에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항상 금융에 취약한 서민들이라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고 불편했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금융위기를 겪어왔다. 1998년 외환위기 사태,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최근의 코로나 사태까지. 책에서 설명하는 콘드라티예프 파동처럼 우리는 수많은 금융위기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뉴스에는 온통 ‘양적완화’니, ‘연방준비은행’이니 ‘제로금리’니 하는 어려운 용어들이 난무한다. 사실 경제에 무지할 때는 이런 용어에 관심이 없었다. 부끄럽지만, 당장 내 할 일 하기도 바쁜데 그런 어려운 용어들을 공부할 만큼 여유롭지도 않았을뿐더러 내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설 ‘모피아’를 읽은 뒤 자본주의를 알아야겠다 생각이 바뀌었고,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들의 음모’를 보면서, 그리고 이번에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읽으며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이번에 추천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이상 세상이 돌아가는 핵심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책은 바로 그 시스템의 핵심인 ‘빚’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책에서 설명한 내용이 우리 현실 세계에 그대로 펼쳐지고 있었다.

 

▲ V자 반등을 보이고 있는 주가 지수.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코스피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지수 1일 차트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현재 전 세계가 현재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때문일까? 실물 경제는 멈춰 섰지만, 주식 시장은 V자 반등을 시작하더니 어느덧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예전 같았으면 사실 별 관심도 없었을 내용인데, 이제는 ‘내 자산을 어떻게 지키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결국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본주의를 욕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가 금융 지식으로 무장하는 수밖에.

 

“우리가 큰 그림 안에서 돈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지갑 속 돈이 사라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통화정책과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그 첫 번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우리의 잘못도 크다. 분명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우리나라의 금융 정책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구조적인 것만 탓해 봐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통화량이 늘어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월급이 들어오면 꼬박꼬박 은행에 돈을 넣는 서민들이다. 부자들은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정 부분 금고에 현금으로 보관하기도 하겠지만, 대다수 부자들은 부동산, 금, 원유 등과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해서 돈이 돈을 벌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 얼마 전 하나은행에서 연 5% 적금이 나오자 전국 하나은행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물론 나도 가입을 했다...대안이 없...)

 

하지만 5% 적금이 정말 5%를 보장해줄까? 적금은 매달 돈을 넣는 개념이기 때문에 첫 달에 넣은 금액에 대해서만 온전히 연 5% 이자가 붙지 그다음 달에 넣는 돈에는 11개월 치 이자만 붙고 마지막 납입금에는 1달 치 이자만 붙는다. 그래서 금리 5% 적금이라고 해봐야, 연 환산해보면 수익률이 2.72%밖에 안 되고 그마저도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고 나면 2.3% 수준이다. 더군다나 이런 이벤트성 적금은 월 적립 한도는 물론, 기간 역시 철저히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도 짧은 시간 은행에서 근무해보니 연이율 5%라고 하면, 내 납입 원금에 5%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은 것 같다.

 

이처럼 자본주의 시대 금융 지식은 무기다. 책에서 나오듯 각종 마케팅 상술이 우리를 유혹하고, 이러한 마케팅 기법들은 각종 기술이 개발되면서 점점 더 불가항력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전 세계가 통화량을 늘려 강제로 경기를 부양시키고 있기 때문에 물가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제 비주류로 취급받던 소위 ‘현대통화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이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책에서도 나오듯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내게 분명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살아남기 위해 금융 지식으로 무장하라.’

 

은행 첫 지점에 배치받고 일하게 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자본주의의 핵심 기관인 ‘은행’에서 일하는 만큼 책에서 은행을 비판할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동안 근무하며 고객에게 금융 상품에 대해 쉽게 설명했는지, 불필요한 상품을 권하진 않았는지 등등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금융계의 윤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은행,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덕관념이 전혀 없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한다고요.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금융권에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어요. 은행가가 되는 사람들이 공식적인 선서를 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죠.” -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미국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들었던 내용인데, 자본주의 시대 금융인들 역시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같은 윤리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예외로 치더라도 그동안의 경제 위기는 대부분이 금융권의 탐욕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저금리를 넘어서 제로금리 시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은 더 이상 예대마진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따라 다양한 파생상품들을 팔아야 할 유인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그 타겟은 결국 우리를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구조적인 것만 탓해 봐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책의 말처럼, 우리는 반드시 자본주의를 이해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자본주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었다.

 

초반에 비해 뒷 내용이 다소 부실했던 건 아쉽지만, 자본주의의 본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그간의 고전 경제학 이론 등 굉장히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현재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시의적절한 책이었던 것 같다. 특히 STEW 독서 모임에서 여러 가지 주제(STEW 독서모임 발제문은 여기를 참조!)를 가지고 토론을 할 수 있어서 더욱더 뜻깊었던 책이었다.

 

 

< 인상 깊은 문구 >

 

“러시아의 경제학자인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는 1925년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서 위기가 만들어지는 장기순환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주기는 48~60년마다 반복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은행은 대출을 통해 돈의 양을 늘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신용이 좋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대출을 해주지만, 점점 대출받을 사람이 줄어들면 나중에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주게 된다. 그렇게 시중의 통화량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진다. 또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산적인 활동에 돈을 쓰기보다는 점점 소비에 많이 쓰기 시작한다. 돈이 많으니 비싼 옷을 사고, 좋은 집을 사고, 차를 바꾼다. 결국엔 더 이상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스의 결정적인 문제는 매우 낮은 이율로 자금을 빌릴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빌린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가 아닌 곳에 썼다는 것입니다. 학교나 기관의 연구 개발 등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쓰지 않고 소비에 사용했다는 것이죠. 미래의 수익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는 곳에요. 그러니 계속 너무 많이 빌려서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된 것이죠.”
“미국에서는 개인에 대한 신용등급을 ‘프라임(Prime, 우수)’, ‘알트 A(Alternative-a, 중간)’, ‘서브프라임(Subprime, 저신용)’ 순으로 나누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은 최고의 대출 형식이었어요. 주택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돈을 빌린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합법적으로 내 자산인 것을 꺼내 쓰는 것 같죠.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그 오른 만큼의 돈을 빌리는 겁니다. 그런데 집값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아무 보호 장치가 없었어요. 이미 집을 담보로 대출을 했으니까요. 이미 집을 사고 차를 사고 그에 맞는 생활에 돈을 써 왔기에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도 잘 산다는 착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 라구람 라잔(Raghuram G. Rajan),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전 세계에는 200여 개에 이르는 국가가 있는데 미국이라는 단 한 개의 국가가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생산량을 담당한다는 것은 정말로 ‘엄청나게 많은 양’이 아닐 수 없다.”
“달러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

그러면 달러는 어떻게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었을까? 처음 달러가 기축통화로 결정된 것은 1944년 7월이었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44개 연합국의 대표가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 모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으로 ‘브레튼우즈 협정’을 맺었다. 35달러를 내면 금 1온스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통화를 달러에 고정시킨 것이다. 바로 이때가 미국의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시점이다.

그런데 결정적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각국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달러를 금으로 바꿔 달라’고 하는 요구가 많아진 것이다. 그러자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금의 양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돈을 더 찍어내고 싶었지만 금을 확보하기가 힘들었다.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못하자 세계 여러 나라들이 달러의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수세에 몰렸다. 그러자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미국 달러를 보호해야 한다”며 ‘금태환제’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이상 달러와 금을 바꿔줄 수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달러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달러에 씌어 있던 문구마저 달라졌다. 1971년 이전의 달러에 ‘Ten Dollars In Gold Coin’이라고 적혀 있던 것이 1971년 이후에는 그냥 ‘One Dollar’로 바뀌었다. 이는 더 이상 달러가 금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문구라고 할 수 있다. 1971년 이후의 달러는 금과는 전혀 무관하다. 그냥 종이돈일 뿐이다.”
“우리가 큰 그림 안에서 돈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우리의 지갑 속 돈이 사라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통화정책과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그 첫 번째 책임이 있다. 그렇지만 빚으로 만든 돈을 흥청망청 써버린 우리의 잘못도 크다. 분명한 건 돈이 돌아가는 원리를 모르면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돈은 빚이다. 이자가 존재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파산을 해야 누군가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더 우리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래서 우리나라의 금융 정책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구조적인 것만 탓해 봐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축통화의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해당 국가의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둘째, 국제 거래에서 거부감 없이 많이 사용되어야 한다. 셋째,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권력을 획득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영국의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의 통화를 지배한다.” - 네이선 로스차일드(Nathan Rothschild), 로스차일드 금융 설립자
“금융투자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7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수는 1만 4개. 놀랍게도 이는 ‘세계 1위’의 수준이다.”
“수많은 펀드 홍보물들은 제각각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안정성도 탁월하다는 이미지를 전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금융상품의 판매는 대부분 상당히 ‘대충대충’인 경우가 많다. 전영준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금융상품에 대해 투자를 할 때는 그 금융기관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해당 금융상품에 대해 설명을 들었음을 확인하는 확인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들이 실제로는 그냥 대충대충 하는 설명으로 채워질 뿐이고, 마지막에 은행 직원들이 형광펜으로 체크한 특정 부분에 사인만 하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선순위 채권, 그다음에 후순위채권, 그다음에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 순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의할 것은 펀드 가입 시에 판매자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다 ‘과거의 데이터’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 펀드가 어떤 수익을 낼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거와 달리 원금을 모두 날린다고 하더라도 은행과 자산운용회사는 결코 그것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제일 잘 나가는 펀드다’라는 것은 이미 꼭대기에 있어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결코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고수익 상품은 곧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실제 투자할 나이가 되면 재교육이 필요하며, 여기엔 투자의 위험성에 관한 것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돈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는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에 대해 모르는 것은 총 없이 전쟁에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상품은 특별한 성격이 있는데, 신용상품(Credence Goods)이라고 불러요. 경험재(Experience Goods)가 아니죠. 연금을 집에 가져가서 상자를 열고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볼 수 없어요. 세탁기를 구매하면 집에 가져가서 확인해 보고 작동이 안 되면 반품해요. 아이패드를 샀는데 작동이 안 되면 반품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금융상품은 달라요. 최소 5년에서 길면 25년 동안 투자가 성공하고 당신의 돈이 견뎌낼 거라는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해요. 대부분이 장기투자입니다.” - 줄리아 블랙(Julia Black), 영국 런던정경대(LSE) 법학과 교수
“니얼 퍼거슨 교수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자. / 1년 동안의 금융사건 기사만 모아도 한쪽 벽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금융계의 윤리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은행, 헤지펀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덕관념이 전혀 없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오로지 돈을 버는 데만 집중한다고요. 의사들이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금융권에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어요. 은행가가 되는 사람들이 공식적인 선서를 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죠.” -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미국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불량 식품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불량 금융상품은 온 가족의 삶을 파괴하는 가정파괴범이자 사회악이다. 그러니까 당당하게 요구해도 된다. 금융상품 판매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해 달라’, ‘모르겠으니 다시 설명해 달라’, ‘이 상품이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확실하게 알려 달라’고 말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바로 그것이 본인의 선택이 가져올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우선시해야 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 - 존 애덤스(John Quincy Adams), 미국 대통령
“소비가 없는 자본주의란 상상도 할 수 없다. 소비는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또 다른 핵심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저는 고객이 상품을 주목하도록 합니다. 음악 소리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죠. 상품을 볼 때 맛까지 느껴지게 합니다. 몸에 닿는 촉감도 느껴지게 하죠.” - 파코 언더힐(Paco Underhill), 쇼핑 컨설팅사 인바이로셀 CEO
“아기가 한 살 반이 되면 최소 백 개의 브랜드를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2개월 때부터 이미 브랜드에 영향을 받아 자기 정체성을 브랜드를 통해 묘사하게 됩니다. 슬픈 일입니다.” - 마틴 린드스트롬(Martin Lindstrom),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턴트
“그리고 우리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소비 습관을 가진다. 하지만 그 소비 습관은 내가 자발적으로 키운 것이 아니라 바로 마케터들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먹던 과자를 어른이 된 지금도 집어 들고 또 내 아이에게도 먹인다. 어렸을 때의 습관이 어른이 된 후에도, 그리고 자녀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광고에 노출된 결과이다.”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댄 애리얼리 교수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아이들이 그 상품만 찾도록 선호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보면 아주 재밌어요. 예를 들면 우리를 맥주를 좋아하게 되었죠. 참 이상하죠? 아이에게 맥주를 주면 처음엔 좋아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좋아하게 되죠. 위스키도,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처음에는 안 좋아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선호를 형성하는 것들이 무척 많이 있죠. 이것은 바로 습관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갖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점점 많은 은행들이 아이들이 일찍부터 저축을 시작하게 하면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하리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호 개발, 즉 무엇을 좋아하게 만드느냐, 그다음은 습관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어른이 되어서도 풍선을 좋아할 리는 없다. 그렇다면 왜 자동차 매장에 풍선이 있을까? 부모들은 일단 내 아이에게 잘해주면 기분이 좋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참 좋아 보이고 믿음이 가게 된다. 그럼 이왕이면 그 매장에서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더욱 놀라운 사실은 광고의 타깃 층이 전반적으로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가 점점 30세 미만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1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증가하고 있다. 사실 30세만 넘어가도 일하기에 너무 바쁜 나머지 TV 광고를 잘 보지 않는다. 그 결과 광고와 미디어의 공격은 전 세계 아이들에게 동시다발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는 곳이 다르고, 사는 수준이 달라도 아이들이 알고 있는 브랜드는 동일하다. 쇼핑 컨설팅사인 인바이로셀의 CEO 파코 언더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문화의 아이러니 한 가지가 있어요.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와 최고로 부유한 뉴욕 교외에서 8살짜리 어린이를 한 명씩 만나 보면 브랜드와 관련된 어휘가 거의 똑같습니다. 미디어와 인쇄물에 노출이 많이 됐다는 뜻이죠. 롤렉스 시계가 뭔지, 아이팟,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저는 관찰합니다. 우리 회사는 전 세계에 140명의 관찰 마케터를 두고 있고, 이들은 주중이나 주말에 쇼핑몰, 상점, 공항, 기차역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교류하는지 관찰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단순히 쳐다보는 행위를 보다 확장해서 쇼핑하는 모습을 자세히 분석합니다.” - 파코 언더힐(Paco Underhill), 쇼핑 컨설팅사 인바이로셀 CEO
“대형 슈퍼마켓의 실제 방식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침투해 있다. 마트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걷도록 되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상품을 집어 들기 쉽다. 멀리 있는 상품을 집기 위해 수고스럽게 손을 뻗을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마틴 린드스트롬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자.

    “실제로 반시계 방향으로 매장을 돌 때 7% 더 많이 구매합니다. 또한 과속 방지 턱을 설치하기도 하죠. 그러면 쇼핑 카트가 진동하기 때문에 천천히 걷게 돼요. 그 결과 상품을 더 사게 되죠. 쇼핑 카트의 크기를 더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클수록 더 많이 구매하니까요. 게다가 쇼핑하러 백화점에 갔는데 좋은 향기와 음악이 있다면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죠.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면에서는 소비자로서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누군가가 머릿속을 엿보는 듯합니다.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것이죠. 매우 다른 두 가지 작용입니다. 오늘날 많은 마케터와 판매자들이 지나칠 정도로 정교한 전략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합니다.””
“한국의 마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시식’이다. 마틴 린드스트롬은 이것이 현대의 신경과학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마트에 가면 재미있어요. 시식이 많죠. 커피를 맛보거나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요. 중요한 사실이에요. 우연이 아닙니다. 현대 신경과학에 설명돼 있죠. 음식 등 무언가의 냄새를 맡으면, 감각을 자극하고 오감 모두를 통해 허기를 더 느껴요. 결국 더 많이 사게 되죠. 음식뿐 아니라 모든 상품을 더 많이 사게 됩니다. 몸에 갈망이라는 감각을 심어놓기 때문이에요.””
“마틴 린드스트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고 모델을 보면 그 사람과 동일시하고, 그 사람이 되고 싶어 지죠. 판매나 광고에서 모델을 내세워 ‘나도 저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면 소비자는 꿈을 꾸는 상태가 되죠. 이렇게 꿈꾸는 상태가 되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서 보는 게 아니라 그 모델을 통해서 봅니다. 저 사람이 곧 자신이라고 믿으면서요.”
자본주의는 소비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켰다. 과거에 소비라는 것은 그저 ‘필요’를 만족시켜주는 것이었다. 배가 고프면 쌀을 사고, 옷이 해어져 입을 수 없게 되면 옷을 샀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차고 넘치는 자본주의의 생산품들이 다 소비될 수가 없다. 잉여생산물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회전이 되지 않으면 자본주의에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소비를 권장하는 것, 또는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첨단기술과 첨단 과학, 고도의 심리 기술, 그리고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가 필요하다. 결국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도 소비해 자본주의의 잉여생산물을 떠맡는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쇼핑은 무의식이다.”
“의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사실 빙산의 수면 윗부분보다 더 적어요. 우리의 행동은 무의식이 대부분 다 결정하죠. 의식이 결정하는 것은 거의 없어요.” - 김병후, 신경정신과 전문의
“우리의 소비 행동은 95% 이상 무의식이 결정한다고 한다. 이러한 무의식적 소비행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오감자극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상품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으면서 유혹된다.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사고 싶다는 강한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말초신경 하나하나를 자극하는 오감자극 마케팅이다.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을 모두 동원한다. 사람들이 빨리 반응하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일단 사고 싶다는 욕망이 든 후에는 그것을 의식적으로 합리화하는 과정이 발생합니다. 아, 저거는 내가 필요한 거야,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은 망가졌고 새로운 물건이 필요해, 저것이 있으면 나는 훨씬 더 일을 잘할 수 있어, 라는 식의 여러 가지 합리화가 일어나면서 내 의식이 무의식이 하고자 하는 소비를 점차적으로 합리화를 시켜줍니다. 많은 부분들이 무의식적인 작동을 겨냥해서 우리가 소비하게 하는 마케팅입니다.””
“런던대학교 애드리언 펀햄 교수에 의하면 첫째가 불안할 때, 둘째로 우울할 때 그리고 셋째가 화가 났을 때 소비가 더 쉽게 일어난다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불안을 자극할 때마다 판매량은 수직 상승한다.”
“아무래도 충동적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이 어필할 수 있는 감성적인 멘트들을 많이 연구하는 편입니다.” - 유난희, 쇼핑호스트
“전체 7팀 중 3팀이 친구의 선택을 그대로 따랐다. 현중이도 짝꿍인 윤후의 선택을 그대로 따랐고 나머지 아이들도 전부 동조현상을 보였다. 바로 또래 집단의 선호도가 아이들의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곽금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외로움입니다. 이 외로움을 메워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또래집단이죠. 또래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나도 가짐으로써 같은 소속감을 가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을 쓰면 뇌는 고통을 느낀다. 자신에게 있던 중요한 자산이 손실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를 쓰면 뇌에서 고통을 느끼는 중추 신경이 마비가 된다. 현금의 경우 돈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지만, 카드를 쓸 때는 계산하면서 카드라는 물건을 줬다가 다시 되돌려 받기 때문에 우리 뇌가 착각하여 손실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뇌 활동을 보여주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MRI)을 보면 현금보다 카드로 낼 때 고통이 덜하다고 한다. 결국 그만큼 죄책감도 덜해서 자꾸만 쓰게 되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사실 과소비를 하면 우리는 고통을 느끼게 돼요. 하지만 뇌 중추에서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며 쾌를 느끼죠. 순간적으로는 이 쾌의 중추가 움직이지만 결국 돌아서서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거죠. 이와 같은 고통을 낮추어주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입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큰돈을 내는 것이 아니고 현찰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 눈앞에서 현찰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게 소비를 하게 된다는 거죠. 돈을 쓸 때 원래는 쾌의 중추는 활성화가 낮아지고 이 고통의 중추가 활발히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비를 할 때 멈칫하게 되는 거죠. 근데 우리가 신용카드로 소비를 할 때에는 쾌의 중추만 활성화됩니다. 그래서 신용카드는 과소비를 일으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쇼핑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나옵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서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할 때 많이 분비됩니다. 우리는 쇼핑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도파민을 분비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 마틴 린드스트롬(Martin Lindstrom),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턴트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철 지난 고전’이 아니다. 최초로 자유시장 체제를 설명한 기본 틀이자,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잇는 명저인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부분이 바로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라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미스는 부자들의 무한정한 이익 추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는 결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인간 행동 규범의 틀’ 안으로 한정했다. 이는 결국 부자나 가난한 자나 평등하게 그 틀 안에서 부를 추구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아담 스미스)는 ‘자본주의’란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상은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체제’로 요약할 수 있다.”
“아담 스미스가 쓴 글 중에 이런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 에이먼 버틀러 소장
“변증법은 세상의 모든 것, 즉 인간도, 자연도, 사회도, 그 어떤 것도 고정불변이 아니라 정반합의 법칙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철학이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을 변화, 발전시키는 주체가 세계 밖에 존재하는 ‘절대정신’이라는 헤겔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르크스는 독일의 철학자인 포이어바흐가 주장한 물질이 세계를 구성하고 지배하며 이끌어간다는 ‘유물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헤겔의 ‘변증법’에,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더해 ‘유물론적 변증법’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갖게 되었다.”
“‘자본론’에서 제일 먼저 다루는 것은 바로 ‘상품’이다. 상품은 인간이 생산하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말한다. 상품은 쓸모가 있는지를 따지는 ‘사용가치’와 교환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교환가치’,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마르크스는 정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품은 노동을 통해 생산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상품의 가치는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으로 결정된다고 정의했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 꿈꾸고,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펼쳤던 이상적인 사회는 결코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상의 시작점이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어쩌면 어렵고 복잡한 용어와 수식이 난무하는 현대 경제학과는 사고의 시작부터 다르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경제를 보는 것이 아니고, 돈을 보는 것이 아니고, 분배의 시스템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고, 그것을 덜어주기 위한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우리의 경제를 다시 보고 재구축해 가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행복이란 즐기기에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것입니다.” - 리처드 탈러,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근로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요.” -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David Cay Johnston), 미국 저널리스트
“맬더스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자의 주머니를 채워라. 그러면 소비가 촉진된다.’”
“우리가 해야 할 복지는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복지이며 약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건강한 복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소비가 촉진되고, 자본주의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복지와 성장을 서로 상충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부, 그리고 엄청난 성장력이라는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복지라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과연 배가 고픈 상황에서 창의성이 나올 수 있을까? 실패하면 끝인 사회에서 창의가 나올 수 있을까? 창의는 끝없는 실패와 모험에서 시작된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실패할 자유가 없는 자유란 가치가 없다.’”
“이는 복지 자본주의가 국가의 미래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복지가 탄탄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도전을 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복지국가는 단순히 ‘약자를 돕자’는 차원을 넘어서 창의성을 키우는 기본 조건이며, 국가의 미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된다.”
“금융자본의 탐욕이 현재의 위기를 만들었다면 그 해법은 윤리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높은 상태의 도덕적, 윤리적 각성이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최악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간디는 국가를 망하게 하는 첫 번째 악덕으로 ‘철학 없는 정치’를 꼽았다.”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그 어떤 체제도 자본주의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자본주의는 지금껏 막대한 인류의 부를 만들어냈던 근본적인 동력이자 시스템이 되어 왔다. 문제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가 돼야 하느냐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 가능한 자본주의는 아닐까, 하는 제언을 감히 해본다.”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1. 철학 없는 정치
2. 도덕 없는 경제
3. 노동 없는 부
4. 인격 없는 교육
5. 인간성 없는 과학
6. 윤리 없는 쾌락
7. 헌신 없는 종교

국가를 망하게 하는 첫 번째는 “철학 없는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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